
아이와 함께 자라는 커리어

안녕하세요. 마케팅팀에서 B2C 마케팅 기획을 하고 있는 백지영이라고 합니다.
페이타랩과 함께한 지는 5년이 훌쩍 넘었고, 임신과 출산, 육아휴직을 거쳐 다시 일을 시작한 지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생각해 보니 제가 페이타랩 최초의 임신 구성원(?)이었더라고요.
그만큼 회사도 저도 모든 게 다 처음이라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회사와 동료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정말 따뜻한 시간들을 보내고 회사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갑작스러운 임신 소식부터 지금의 워킹맘이 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해요. 혹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계속 일할 수 있을까?' '내 커리어는 어떻게 될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 볼게요.
Chapter 1. 엄마가 된 나, 여전히 일하는 나

2024년 11월 25일.
1년 3개월의 휴직 기간을 보내고 제 아들이 태어난 지 딱 366일째가 되던 월요일 아침, 저는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빠밤)
회사의 배려로 출산 후 회복할 시간과 아이에게 가장 엄마가 필요한 순간들을 정말 마음 편히 보낼 수 있었어요. 눈도 못 뜨던 아이가 몸을 뒤집고, 기고, 걷기까지 하는 모든 성장의 순간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죠. 아이의 첫 1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그 감동적인 시간 속에서도 점점 희미해지는 게 있었어요. 바로 '나' 자신 말이에요.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가끔씩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가 되는 건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지만, 동시에 ‘백지영’이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잃어 가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 힘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가끔 페이타랩 동료들에게 “지영님!”하고 연락이라도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답니다!
페이타랩에는 ‘산이 엄마’가 아니라, ‘백지영’으로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고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던 제 모습이 있기에 더더욱 복직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물론 자리를 오래 비운 만큼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컸어요. '내가 다시 잘할 수 있을까? 너무 오랫동안 쉬어서 아무것도 기억 안 나면 어떡하지?’ 다른 회사에서는 육아휴직을 다녀오면 소외감이 들거나 반겨주지 않는 분위기도 많다고 들어서 걱정도 많았고요.
그런 제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복직 한 달 전부터 팀 리더 기성님에게 연락이 와, 면담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복직을 앞둔 제 마음은 어떤지, 어떤 고민이나 어려움이 있는지, 돌아와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까지 차근차근 이야기 나누며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죠.
페이타랩은 이렇게 계속해서 한 구성원으로서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세심히 챙겨 주더라고요.
또 복직 후에는 다른 신규 입사자분들과 동일하게 온보딩부터 다시 받으며 그동안 회사에 있었던 변화들과 새로운 업무 방식, 제도, 그리고 문화 등에 천천히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 3개월 만에 제 자리에 다시 앉으니, 2년 전 처음 회사에 임신 소식을 전했던 때가 새록새록 떠올랐는데요.. 💭
Chapter 2. 인생 최고의 서프라이즈가 찾아왔을 때
“선물은 무조건 서프라이즈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인데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인 제 아이도 서프라이즈로 찾아왔습니다… 너무 큰 선물이라 당시에는 조금 감당하기 어렵기도 했어요.
그때의 기록을 다시 찾아보니, 대표님과 함께하는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었는데도 급하게 연차를 쓸 정도로 멘붕이었어요.

연차를 쓴 그날은 심정이 복잡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주말에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임신을 확인한 후 급하게 인생 계획을 세워야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내 인생’이기에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저 혼자서는 도무지 결정할 수 없는 영역도 있었습니다.
“나 회사는 어떡하지?”
사실 그때가 한창 바쁜 시기였거든요. 저희 서비스의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지표를 올리기 위해 다 같이 달려나가야 하는 시점이었고, 무엇보다 당시 큰 프로젝트의 리드를 맡아 막 시작한 참이었어요.
기쁘다, 당황스럽다, 두렵다... 온갖 감정이 뒤섞인 상태에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회사 걱정이었던 건, 지금 생각해 봐도 참 현실적이었던 것 같아요.
Chapter 3. 함께 헤쳐나간 어려운 시간
2023년 봄은 막 시작한 대규모 프로젝트와 개인적인 일이 겹쳐 참 바쁜 시기였어요. 집중해서 하나하나 헤쳐나가도 모자랄 판에 몸은 또 어찌나 힘든지.
'임산부' 하면 많은 분들이 배가 커다랗게 불러오는 만삭 임산부를 떠올리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임신은 본격적으로 배가 불러오기 전 초기 4개월까지가 오히려 정말 힘들었어요. 입덧, 먹덧에 계속 졸리고 붓고 집중력은 떨어지고 멘탈도 쉽게 흔들리고 불안정했었죠.
그때 경영지원팀 팀리더였던 영은님이 절 회의실로 따로 불렀어요.
“지영님, 몸은 괜찮으세요? 저도 잘 몰라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임신기 단축근무를 쓸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지영님의 당연한 권리니까 눈치 보지 마시고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적극적으로 도와드릴게요.”
영은님의 살뜰한 케어와 회사의 배려 덕분에 그 바쁜 시기에도 저는 2시간씩 단축근무를 할 수 있었어요. 물론 일찍 퇴근하는 저를 배려해 준 동료들의 마음과 노고는 말할 것도 없고요. 다들 당연한 거라고, 별 거 아니라고 하셨지만 이런 도움과 관심 하나하나가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
또 병원 검진으로 인한 스케줄 조정,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인한 업무 분담,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에서 서울로의 근무지 이전까지···. 현실적으로 회사에 요청하거나 양해를 구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이렇게까지 폐를 끼치면서 계속 일해야 하나?'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동시에 '지금 그만두면 나중에 다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같이 있었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릴 수 없었죠.
이렇게 현실적인 문제들과 개인적인 고민까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는데 기성님과 영은님이 제가 커리어를 놓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발 벗고 나서주셨답니다.
페이타랩에서도 처음 있는 임신이라 아무런 선례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영은님이 지쳐있는 저를 대신해서 자료를 찾아보며 지원 가능한 부분을 정리해 주셨고, 스케줄 조정이나 업무 분담이 필요한 부분은 기성님이 열심히 서포트 해주셨어요.
그리고 부산에서 서울로 근무지 이전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요. 그때만 해도 서울에 마케팅팀 인원이 전혀 없던 시절이라 회사나 팀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요청이었을 텐데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셨답니다. 결론적으로 갑작스러운 근무지 이전 요청까지도 수용해 주셨어요. (샤라웃 투 페이타랩!📢)
만약 그때 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저만큼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을 회사가 구성원보다 회사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다면···. 지금쯤 저는 어디에 있을까요?
아마 경력 단절을 받아들이고 퇴사를 결정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다행히 그런 상상은 현실이 되지 않았어요.
Chapter 4. 다시 찾은 내 자리, 멈추지 않는 성장
1년 3개월, 스타트업에서 1년은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하는 시간이에요. 제가 없는 동안 회사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새로 합류한 팀원들이 많아지기도 했고, 이전에는 없던 문화도 생겨 있었어요. 그렇지만 가장 큰 변화는 매일 사용하는 업무 툴이었는데요. AI 활용 면에서 휴직 전만 해도 ChatGPT 정도만 사용했는데, 복직해 보니 업무 곳곳에 다양한 AI 툴들이 활용되고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내가 뒤처진 건 아닐까?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어요. 하지만 동료들의 서포트로 저도 차근차근 새로운 AI 툴들을 학습하고 배워나가며 업무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답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의 방향도 많이 바뀌었고, 자연스럽게 팀의 역할도 달라져 있었죠. 지금 우리 회사가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 팀은 어떤 미션을 달성해야 하는지, 팀 리더인 기성님과 자주 1 on 1 면담 자리를 가지며 꼼꼼히 얼라인 받을 수 있었어요.
또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다행히 적응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저를 기억해 주고 환영해 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되었답니다. 😊
덕분에 복귀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바로 첫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휴직 전과 마찬가지로 패스오더를 더 많은 패써들에게 알리기 위한 마케팅 기획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이전과는 달라진 시장 환경에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해 더 창의적인 접근을 시도해 볼 수 있었죠.
약 10개월 동안 3개의 굵직한 프로젝트 기획을 완료했고, 1개의 신규 기능 런칭에도 참여했습니다. 이런 성과들을 만들며,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제 자신을 느낄 수 있었어요. 거짓말 같겠지만, 휴직을 경험해 보니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귀하고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매일 아침 잠든 아이를 뒤로하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진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간다'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온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도 좋더라고요. (😋)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동안 사무실에 나와 있는 만큼, 더 밀도 있게 잘 해내고 싶다는 각오도 생겼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리어를 멋지게 이어가서 아이에게도 멋진 엄마로 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제가 꿈꾸는 엄마는 그저 아이를 사랑하고 늘 곁에 있어주는 엄마를 넘어서 ‘나도 엄마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엄마거든요.
이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휴직 전보다 오히려 더 열심히,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된 것 같아요. 시간 관리도 더 체계적으로 하게 되었고, 업무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진 걸 느껴요. 지금도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Chapter 5.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회사가 필요하다

복직한 지 1년,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는데요. 오늘날 그 ‘마을’의 역할을 해주는 건 바로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사회의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어요. 저출산 시대라 그런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찬 받곤 하죠. 하지만 아직도 결혼, 출산을 이유로 여성을 차별하거나 배척하는 기업들이 있어요. 깊게 뿌리박힌 사회적 시선과 인식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여전히 국내 기업의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약 28.5%에 불과하고, 여성 임원 비율은 8.8%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해요.
그런데 페이타랩은 달라요. 페이타랩에는 일과 커리어에 정말 진심이고, 뛰어난 실력이 있는 많은 여성분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전체 구성원 중 거의 절반인 49.5%가 여성이고, 팀 리더 여성 비율 또한 50%이상으로 상당히 높답니다! 이런 수치는 나이나 성별을 떠나,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하고 승부할 수 있는 문화가 있기에 가능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문화 덕분인지 지난해,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 네트워크’에도 초청받았다고 들었어요.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기업들만 초청되는 자리라고 하더라고요! 👏

여성, 결혼, 임신, 출산···.
이런 단어들을 뒤로 하고, 나이와 성별이라는 색안경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만 나를 바라봐줄 회사를 찾고 계신가요?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고도, 경력 단절 걱정 없이 내 이름으로 계속해서 커리어를 잘 이어 나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저희 페이타랩을 추천 드려요.
사내 어린이집이 생기는 그날까지, 사내 학부모 운동회가 열리는 그날까지, 함께 성장해 나가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Written by.

경력 단절이라는 걱정 없이 커리어를 멋지게 이어 나가고 싶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