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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해킹팀에서 일 잘하는 법

성과를 만든 보이지 않는 원칙들

안녕하세요. 그로스해킹팀 팀리더 나유경 입니다.

여러분은 ‘일을 잘한다’의 정의를 어떻게 하시나요? 이런 질문을 하면 모두 다른 답변을 합니다.

협업을 잘하는 것, 목표를 달성하는 것 등 다양한 답이 나오죠. 그만큼 ‘일을 잘한다’의 기준은 개인과 조직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다면 우리 팀이 말하는 ‘일을 잘한다’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한 번의 성과를 내는 게 아니라 성과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방식을 아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의 성과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실패도 성공도 모두 레슨런이 되었고, 그 과정을 회고하며 ‘어떻게 일해야 성과를 낼 수 있을까’라는 기준을 하나씩 세워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저희 팀의 성과 지표나 실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뒤에서 흐르고 있는 팀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희의 업무 습관과 방식이 어떻게 큰 성과로 연결되는지, 그 배경을 이야기해 드릴게요. 🙂


Ⅰ. 최선의 아웃풋을 내는 선택


성과는 결국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100명을 대상으로 할 때와 10만 명을 대상으로 할 때 인풋 대비 아웃풋은 크게 달라지죠. 한정된 시간과 인력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설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가 큰 일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합니다.


회의 중 한 팀원이 이렇게 제안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도 다른 서비스처럼 멤버십 제도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매력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멤버십을 적용할 수 있는 고객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즉 리소스를 투입해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거죠.

반대로 신규 고객을 더 많이 유입시켜 첫 경험(아하 모먼트)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면 어땠을까요? 서비스 전체 성장에 훨씬 큰 파급력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희 서비스는 이미 리텐션 지표가 강했습니다. 2회차에서 3회차로 이어지는 재주문 비율이 80% 이상이었거든요. 즉 신규 고객이 한 번만 더 경험하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내린 선택은 명확했습니다. 앞단 퍼널 개선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

“물을 더 많이 붓자. 그러면 뒤는 자연스럽게 채워질 것이다.”


Ⅱ. 린하게 시도하고 빠르게 검증


저희가 실험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실험이 더 큰 아웃풋으로 확장될 수 있는가?”

모든 가설을 다 실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데이터를 근거로 삼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가설부터 린하게 검증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린하게’는 무작정 시도해 보자는 뜻이 아닙니다.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 근거를 바탕으로 작은 단위에서 먼저 검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해야 실패했을 때 부담은 최소화하고 성공했을 때는 빠르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입 후 첫 주문 전환율을 높이고 싶을 때 저희는 이렇게 접근했습니다.

  • 질문 '가입 직후 몇 분 안에 주문할까?'

  • 데이터 대부분의 신규 유저는 가입 후 N분 이내에 첫 주문을 완료한다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 가설 '가입 후 N+1분 시점에 메시지를 발송하면 전환율이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질문 → 데이터 → 가설의 흐름을 통해 구체적이고 근거 있는 가설을 세우면 ‘린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실패한다면 기각하거나 개선해 다시 시도하고 성공한다면 확장과 자동화로 이어갑니다.


저희에게 실험은 단순히 '많이 해보는 것'이 아니라 '근거 있는 가설을 작은 범위에서

린하게 시도하고, 빠르게 검증해 성과가 입증되면 크게 확장하는 것'입니다.

다만 빠른 실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험이 장기적인 성장과 맞지 않는다면 결국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Ⅲ. 핏을 고려하는 집요함


최선의 아웃풋을 내고, 린하게 시도해 보는 것도 결국 전제가 있습니다. 핏이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규모가 크고, 빠르게 실행해 본 일이라도 서비스와 핏이 맞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단기적 성과는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늘 질문합니다.

  • "이게 정말 우리 서비스와 핏이 맞을까?”

  • “사용자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아니면 한순간의 이벤트에 불과할까?”


패스오더가 과거 헌혈의 집과 제휴하여 헌혈자분들께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앱스토어 음식·음료 인기차트 2위에 오르며 배민·쿠팡이츠와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숫자만 보면 성공적인 마케팅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실험이었습니다. 신규가입 및 첫 주문은 많았지만 대부분 꾸준히 이용하지 않고 이탈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헌혈 참여자는 전국적으로 분포한 폭넓은 연령층이었지만, 저희의 핵심타겟은 패스오더가 도입된 카페를 방문할 수 있는 커피 소비자였던 거죠.

이 경험은 ‘핏이 맞지 않으면 단기 성과도 무의미하다’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주었고, 지금의 그로스해킹팀 문화에도 중요한 기준으로 남아 있습니다.


Ⅳ. 데이터와 사용자 관점에서 답 찾기


앞선 원칙들을 실제로 적용할 때, 막상 ‘어떻게 시작하지?’하고 막힐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희가 쓰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내 관점’에서 벗어나 ‘사용자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❶ 데이터에서 근거를 찾는다

감에 의존하기보다는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의사결정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도 그랬으니 점심 직전에 메시지를 보내자”가 아니라,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이 매장은 아침 8~9시에 주문이 집중된다. 그렇다면 8시 전에 메시지를 보내자”라고 판단하는 것이죠.

❷ 사용자 관점에서 바라본다

기획할 때는 ‘내가 보기에 편리하다’라는 기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패스오더 유저 입장에서의 편리함, 카페 사장님의 운영 효율, 프랜차이즈 본사의 관리 용이성, 내부 구성원과 협업의 편의성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생각’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와 이해관계자가 들려주는 목소리’입니다.

❸ 프로덕트 전문가가 된다

프로덕트를 깊이 이해하는 건 일 잘하는 법의 출발점입니다. 우리가 어떤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지, 앞으로 로드맵이 어떻게 그려져 있는지, 주요 기능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고객이 왜 이 서비스를 쓰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프로덕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데이터와 사용자 인사이트가 있더라도 실행으로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프로덕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상태라면 같은 데이터에서도 더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방법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겠다면 먼저 프로덕트 자체에 더 깊이 파고들어 보세요.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 안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Ⅴ. 성과를 만든 우리의 루틴


저희는 성과 뒤에 늘 몇 가지 단순하지만 강력한 습관이 있습니다.

💬 데일리 스크럼

매일 아침 10분, 하루 8시간을 얼마나 잘 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이 급해 바로 시작해 버리기 쉽지만, 스크럼이 습관이 되면 일을 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생각하는 루틴이 생깁니다.

  • “오늘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건 무엇인가?”


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중요한 일부터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이 하루 전체의 질을 바꾸는 것이죠.

👥 팀 주간 회의

저희는 ‘회의를 위한 회의’는 하지 않습니다. 매주 1시간을 쓰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차라리 회의를 열지 않습니다. 저희가 주간 회의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큰 그림을 공유하기 위해

실무를 하다 보면 숲이 아닌 나무만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전사 프로젝트와 방향성을 공유하면서 다른 팀의 프로젝트가 우리 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 큰 그림을 봐야 업무의 우선순위도 바로잡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릅니다.


2. 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주간회의는 단순 보고 자리가 아니라 개선의 장입니다. 각자가 경험한 병목이나 비효율을 공유하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논의합니다. 이때 AI 활용도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 업무는 AI로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회의에 채택된 안건은 데드라인과 실행 계획으로 연결해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비효율이 팀 전체의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매주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 회고

무엇보다 저희는 성과와 실패를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회고를 빼놓지 않습니다. 회고를 통해 이유를 분석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경험이 쌓이고 다음번에 더 잘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죠.


예전에 이탈 유저 복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실험에서는 목표 전환율을 달성했지만, 전체로 확장했을 때는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원인을 확인해 보니 대규모 메시지 발송이 처음이라 트래픽이 폭증했고 일부 메시지는 아예 발송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재발송했지만 이미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죠.

그 회고에서 얻은 교훈은 명확했습니다. 메시지 내용과 타이밍 같은 실험 요소만 볼 게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실험 전에 다른 팀과 미리 공유해 서버 확장 여부를 확인하고, 비슷한 업무를 할 때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했습니다.


이렇게 '데일리 스크럼, 주간 얼라인, 프로젝트 후 회고'라는 세 가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우리 팀은 성과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토대를 다져왔습니다.


성과, 그 너머의 이야기


겉으로 보이는 성과 뒤에는 저희가 매일 지켜온 문화와 방식이 있었습니다.

빠르게 실험하고 크게 확장하며 맞는 길을 집요하게 찾아온 과정.

사용자의 시선에서 답을 찾고 함께 회고하며 배움을 남긴 시간.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지금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팀의 성과를 보고 싶다면 먼저 그 팀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그로스해킹팀은 지금까지 일해온 방식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저희의 성과 뒤에 숨은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느끼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혹시 이 여정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우리 동료로 만나볼까요? 🚀



Written by.



다음 성과를 함께 만들어갈 동료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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